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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략 며칠 전부터
감기에서 발전한, 세균성 비염 + 기관지염 + 후두염의 트리플 히트로 데미지 9999.
제가 듣기에는 목소리가 뒤틀려있는데, 사람들이 괜찮다고 합니다.
저는 미쳐있고 주위 사람들이 그것을 가엾게 여겨 말을 맞춰주고 있다는, 모씨의 마이너스적 자기 암시가 문득 떠올라 울적해졌습니다.
2. 실은 지난 주에
꽃놀이를 다녀왔습니다.
 | | 함께 갔던 분들(의 카메라. 캐논 모듬) | 'Canon ~ 대박을 바라는 어느 덕후들의 꽃놀이'를 연상하게 하는 조합이었습니다.
펜탁스케백이+35미리단렌즈였던 저는 미묘한 서러움을 느꼈습니다.
3. 그러고보니 지난 달에
회사에서 정치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뿌리깊은 오해와 능력을 넘어선 욕심은, 적절한 이간질을 동반한 능숙한 부추김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결국에는 저처럼 그런 일을 전혀 모르고 있던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와서
우리 실은 이래저래서 헤어지기로 했어. 넌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라고 묻는 상황까지 가버렸습니다.
상황은 시시각각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설득/회유를 하러 오는 사람들은 제각기 태도도 사연도 입장도 희망도 달라서,
한 편의 체험형 스펙터클 정치 스릴러를 감상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하고 부조리하고 정당하지못했던 사연을 말하셨던 분도 있었지만
목소리가 취향이 아니어서 상대가 너무 격하면 오히려 식어버리는 공돌이의 특성상 역효과였습니다.
'정의가 어디에 있는 것 같나요?'라는 대사를 리얼타임으로 듣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글쎄요, 보통 정의는 헤더 파일에 있는 것 같던데요'라고 대답해봤습니다만 결과는 참담)
4. 연초부터 n 번의 주말에 걸쳐서
200여권 정도를 북오프와 재활용으로 처분했습니다. 시원시원.
그래봐야 책장 두 칸이 못되는 정도여서 바닥에 쌓여있는 책들은 대부분 여전히 널려있습니다.
표지/제목/광고에 낚였던 책과, 지금은 이해하고 싶지않은 심리 상태로 특공을 걸었던 책을 대충 처분하니,
추리물과 요괴물과 4컷만화가 책장에 가득해서 자신의 폭 좁은 취향에 절망했습니다.
5. 되집어보자면 재작년 정도에
시작된 슬럼프는, 습관이 될 정도로 반복적인 슬픔과 무력감과 불안과 상실감에 힘입어
물컹거리고 진득거리는 암적색의 울증이 되어 딱딱하게 굳어가고 있습니다.
절망할 기력조차도 없고, 형태를 갖춘 감정이 만들어지지않고 불쾌감과 짜증스러움만이 치밀다가 부서집니다.
감정이 잘 분리된 쿨한 개발자가 되고 싶었긴 했지만, 이렇게 드라이하다 못해 푸석푸석한 인간은 괴롭습니다.
몰입도 사고도 기억도 상상도 연상도 발상도 이해도 시작도 할 수 없는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두렵습니다.
바라지않아 희망이 없고 뜻하지않아 의미가 없고 원하지않아 목적이 없고 행하지않아 결과가 없이
잘도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만.
리셋 버튼도 중단 세이브도 회복의 샘도 2회차 플레이도 게임 오버도 없는 게임에 슬슬 질려버린 것 같습니다.
6. 방향을 바꿔서
내일 드디어 Wii가 정발됩니다.
본체와 주변 기기, 게임 가격도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하고,
동발 타이틀이 의외로 다양해서 향후가 기대됩니다. (보물섬과 엽기토끼가 같이 나올 줄은; )
아쉬운 점이라면 광고에 나오는 남자분 표정이 좀 미묘한 것 정도?;
(동건 오빠가 어쭈~ 이거 봐라~ 하는 표정으로 테니스 치거나, 폼 잔뜩 잡고 권투를 하거나, WiiFit에서 비틀비틀거리고 좌절하는 광고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아)
한국 고유 지역 코드 설정으로, 일/영판 게임 못 돌리고, GC게임 못 돌린다고 합니다만서도,
일단 닌텐도가 조준사격하는 유저층은 훨씬 비싼(!) 외국 게임이 돌아가는지는 아예 관심도 없을테고,
지금 일판Wii 돌리는 사람들도 이미 1년도 더 전에 플레이한 게임들이라 지름레이더가 활성화되지 않을 듯.
지역 코드는 오히려 역수 방지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제가 정발 Wii를 사게 되는 시점은,
아직 안 해본 게임이 정발되거나,
신색상 태극무늬 Wii 한국 한정판 같은 녀석이 등장하거나,
파엠이나 페이퍼 마리오에서 번역 센스가 작렬하거나,
수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Wii 판매량이 바닥을 칠 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공식적으로는 GC가 발매된 적 없다'니...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서도 참...
덧. 복사 쓰는 사람을 코어 게이머라고 부르는 건 역시 이해 불가. 자칭이든 타칭이든.
공공장소에서 사용하거나 넷에 접속하거나 블로그에서 자랑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게임 즐기는 사람을 바보 취급 하지만 않으면, 닥터를 쓰든 너스를 쓰든 별 관심 없긴 하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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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意)는 헤더파일(std?.h or io?)에 있다... 나이스한데요? -_-b (이렇게 말해놓고 전공을 포기해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중인 1人.)
이 분... 슬럼프는 기합으로 이겨내는겁니다. -_-a 말로만 끝냈었지만, 언제 한번 밥 한끼 먹으면서 상담이라도 해드려야겠군요. (라고 쓰고 우울증에 동조될 확률 100%.)
책은... 저 좀 주시지... ㅜㅜ
Wii... 저도 나중에서야 살 것 같습니다. 팡야 때문에 곧바로 지르고 싶지만서도 말입니다;
... 복사=코어... 라는건 저도 이해가 안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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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1BO 님, 안녕하세요.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슬럼프가 피크를 쳤는지 바닥을 쳤는지 애매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답글을 달 수 있을 정도로는 회복한 것 같습니다.
571BO 님에게 우울증에 동조해버리시면, 제 슬럼프가 전염성으로 진화해버린 게 아닐까 절망하게 될 것 같군요;
음... 다음 번에는 책 버리기 전에 한 번 찔러보도록 하죠. :)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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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올해는 꽃놀이도 못해봤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동감이요~ 복사 사서 돌리는 주제에 왜 정품 사서 쓰는 사람을 우습게 보는지, 거참 모를 일입니다. 세상은 요지경인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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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다리 님, 안녕하세요.
전 올해 처음 꽃놀이를 가봤답니다;
어쩐지 요즘은 이성으로든 감정으로든 이해가지 않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깨작깨작 정품 게임을 구입해서 플레이 하다보면, 그런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때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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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의 사자 님, 안녕하세요.
쯧꼬미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
| loycuter 08/04/29 12:22 |
R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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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에 꽃놀이 삼아 다녀왔습니다만... 자리 펴고 그자리에서 노트북 끼고 놀다가 욕만 바가지로... ㅎㅎㅎ
최근에 비디오게임 전혀 안하고 있습니다. 젤다 정발이 나왔지만 그다지... 닌텐도 불감증 같아요.
심포니아2 나올때까지 비겜 할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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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 님, 안녕하십니까.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꽃놀이 자리에서 노트북을!!
실은 저도 NDS 꺼내서 데굴거리려다 밟혔기 때문에, 동질감이 살짝 들었습니다;
닌텐도 불감증이라니, 무서운 증세입니다. OTL
이번에 나올 심포니아2로 불감증이 날아버렸으면 좋겠군요.
테일즈오브 시리즈가 너무 남발되고 있는 바람에 퀄리티도 인기도 스리슬쩍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서도, 이번 심포니아2에는 그래도 기대하게 되네요.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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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설마 "정의"와 "선언"을 구분짓는 사람이 나올줄이야;;;;;
목소리 취향이라.. 라티님 예전 회사때 프로그래밍 팀장님 목소리가 젤 좋지 않았나요? 그담이 전체 팀장님 다음이 기획팀장님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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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뢰 님, 안녕하세요~
아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OTL
... 어떻게 안 겁니까! 제 마음 속의 베스트 쓰리를!
아쉽겟도 순서는 틀리셨습니다. 크흐흐 ~_~
덧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6월 보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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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기에 요즘 날씨가 너무 좋죠?
얼마 전 위(일판)을 매각하고 정발로 재구매를 고민했습니다. 큐브 미지원과 국가 코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회사에서 일은 잘 되시나요? 건강도 생각하면서 일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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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IRA 님, 안녕하세요.
제가 글을 썼던 4월 말에도, AKIRA 님께서 덧글 남겨주신 5월 중순에도 사진 찍기 굉장히 좋은 날씨가 많았지요.
봄에 찍는 사진은 밝은 분위기가 나서 좋아요.^^
국내판 위의 국가 코드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죠.
먼지 탓인지 가끔 게임 인식이 안되는 제 Wii가 완전히 고장나버리면, 일본 가서 사와야한다는 사실이 제일 안습입니다;
예전 회사는 어쩌다보니(?)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편도염도 앓아봤습니다.
... 6월에는 힘 내서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덧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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